무소유는 가난하게 살라는 것이 아니다
- 법정스님 강연(2004)을 보고
유튜브에서 우연히 2004년 창원에서의 20분 남짓한 법정스님 강연 영상을 접했다. '무소유'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봤지만 처음으로 그 의미를 깊게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고, 내 느낌을 기록하고자 글을 쓴다.
법정스님은 강연에서 무소유란 그저 소유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돈과 재산을 많이 소유하려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부자가 될 만한 마인드셋을 가짐(그릇을 넓힘)으로써 덕을 쌓으면 재화는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된다는 뜻이다.
놀랍게도 내가 여러 매체로 접하는 부자들 대다수가 그릇을 키워야 한다는 말 또는 그 비슷한 말을 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들은 무엇을 소유하려는 마음이 주가 되어 부자가 된 것이 아니다. 이루고자 하는 것들에 몰입하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행복과 편리함을 제공할까 생각하며 정진했다. 그 결과 재화가 그들에게 흘러 들어오게 되었다.
여기서 몰입은 그릇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인 것이 확실하다. 여기에 더해서 책을 통해 지식을 쌓고 글쓰기를 통해 지식을 정리해 나가는 것도 그릇을 키우는 방법임에 틀림없다. 이것을 토대로 지금 진행하는 일들이, 공부하는 행위들이 작가 자청의 말을 빌리자면,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라 복잡하게 느껴지고 머리가 아파오지만 그릇 확장 공사 소음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주변에 공사장이 있다면 공사 기간동안 소음(고통)에 시달리지만 공사가 끝나면 전보다 나은 환경이 펼쳐지며 편리해지듯, 그릇 확장 공사 과정이라고 받아들이자.
요약
1. 부자가 되어가는 과정, 즉 궁핍의 과정을 겪어야만 부자가 되어 수중의 재화가 늘어도
그것이 값짐을 알고 이내 지킬 수 있다.
2. 여기서 재화는 내가 소유한 것이 아니라 앞의 과정 속 나의 노력과 타인의 도움의 결과 선물로 받은 감사한 것이다.
3. 1.의 내용은 황농문 교수(2007)의 '몰입'과도 연결된다. 순간적으로 많은 돈을 벌어 도파민이 과다 분비되면 그 후에는 뇌가 망가져 이렇다 할 쾌락을 느끼지 못한다. 즉 졸부는 그릇 확장이 덜 된 상황에서 돈이 넘치게 들어온 상태이다. 이 처럼 순간 많은 돈이 들어왔을 때의 쾌락적 기쁨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여 몰입의 지속으로 돈을 벌었을 때와는 너무나 다른 결과를 가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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